■ 부부상담 - 아이같은 아내, 자기만 사랑해달래요

관리자

202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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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국가족상담연구소 김선영 소장입니다.

 

 

‘아내가 나에게 원하는 것이 많고, 화를 자주 내며, 변덕스러운 아내의 성격 때문에 힘들다‘

아내는 남편이 아이들과 노는 것도 싫어하고 질투를 한다고 합니다.

남편은 그런 것들이 버겁고 힘들다고 합니다.

아내가 말하길 

 

남편에게 나에 대한 사랑과 애정을 요구하는 것

당연한 것 아닌가요?

남편이니까 이렇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나에게 결혼 전 이렇게 해줘서 결혼을 했고

결혼 후에도 당연히 사랑과 애정을

끊임없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아내의 기분이 안 좋으면 달래주고 위로해줬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가 기분이 안 좋아도 내버려 두고

그런 아내는 밥도 안 먹고 심하게는 2주씩 방에서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남편은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상담 중에 아내에게 남편이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냐고 물어보니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헤어스타일을 바꿨는데 왜 모를 수가 있죠?’

‘정성스럽게 반찬을 해줬는데 왜 아무 말도 안 하죠?’

‘어떻게 이렇게 남편이 아내에게 무관심할 수 있죠?’

아내는 사소한 것부터 끊임없이 

남편에게 기대하고 남편의 반응에 머물러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내 또한 이런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나 남편만 바뀌어서 나에게 잘해주면 되는데

남편은 왜 저렇게 항상 지쳐있지? 애정이 식었나?

하는 생각 끝에 이렇게 살아서 뭐 하나? 삶의 의미가 없다.

라고 생각하며 굉장히 괴롭다고 합니다.

 

상담 중 남편과 아내의 원 가족을 살펴보았습니다.

아내의 아버지가 7세 때 돌아가시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랐는데

어머니는 생업 때문에 바빠서 항상 혼자 집에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고 하며 애정과 관심에 대한 욕구가 채워지지 않고

외로운 마음이 어린 내적 마음에 계속 쌓여갔고

그 외로운 마음은 지금 남편에게서 애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할 때

어렸을 때의 내면의 외로움과 오버랩 되면서 남편에게 부정적인 것들로 표현됩니다.

아내에게 외로움은 어린 시절에 느꼈던 감정인데

아직도 그 감정들이 느껴지는지 물었더니 지금도 너무 외롭다고 말합니다.

가족들이 함께 있으면 괜찮지만 남편이 아이들에게만 관심을 가지고 늦게 들어오고

아내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외로움이 더 올라온다고 합니다.

그럴 때면 방에서 나오지 않고 아이들의 식사도 챙겨주지 않고 돌볼 에너지가 없다고 합니다. 

 

상담을 진행하면서 아내는 

외로움을 느꼈던 자신에게 좀 더 치유와 회복의 시간을 가지고

정서적으로 외로운 내면아이를 만나면서 도움을 주는

내적 작업과 상담을 통해 힘을 길러나가는 과정을 가졌습니다.

아내는 긴 인생을 외로워서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로 살고 있습니다.

그 인생 가운데서 나 혼자 무엇을 해낸다는 것이 무섭고 혼자라는 게 너무 싫어서

끊임없이 남편에게 무언가를 바라고 기댔는데 남편이 많이 부담스러웠을 것 같다.라고 말합니다.

아내는 그런 것들을 좀 더 인지하고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부부가 서로 객관화하면서 동등함을 가지고 

남편은 나의 부모가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면서

긍정적으로 변화해 가도록 도움을 드렸습니다.